‘삐삐삐삐~’
4월 24일 저녁 9시 무렵, 한통의 문자를 받은 김규웅 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메시지이기에 별 생각 없이 확인 버튼을 눌렀는데, 2등당첨이란 놀라운 소식을 접한 것.
김씨는 “당첨 사실을 아내에게 처음 말했는데, 아내는 펄쩍펄쩍 뛰고 내 목을 끌어안으면서 좋아했습니다”라며 “그런 아내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30년 전, 연애할 때의 아내 모습을 다시 본 것 같아 당첨된 것 보다 더 행복했습니다”는 말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규웅 씨가 로또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사는 게 힘들어서’였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마한 사업체를 꾸렸는데, 생각만큼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면 다시 일어서겠는데 남들 다 은퇴해서 노후를 즐길 나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니깐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그때 의지를 한 것이 바로 로또리치였습니다. 가입한다고 바로 1∼2등에 당첨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 장의 로또에 희망을 품은 거죠. 그런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오다니, 믿기지 않을 따름입니다.”
처음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했지만, 매주 로또리치를 통해 당첨자가 배출되는 것을 보고 추첨일이 기다려졌다는 김규웅 씨.
매주 2만원씩 로또를 구입해 왔다는 김씨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지만, 담배 살 돈으로 로또 샀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과학적 분석기법을 신뢰하고 꾸준히 사니깐 8개월 만에 2등당첨도 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죠”라고 말했다.
“몇 달 뒤에 아들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는데, 아버지로서 보탬이 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또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 할 생각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1~2등 당첨자가 많이 나와 비교적 당첨금이 적어 많은 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만약에 1등에 당첨된다면 최소한의 노후자금만 남겨두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척과 이웃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지만, 당첨되지 않더라도 그 판매비용이 불우이웃이과 장애우들을 위해 쓰이니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과 나누고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면 분명 큰 복이 따를 것입니다.
또한 지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더라도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면 반드시 웃을 날이 올 것입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