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요? 기분이 오히려 덤덤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럼 이번에 1등 당첨자가 총 몇 명이 나왔나?’ 그것만이 궁금해졌죠. 당첨자가 많으면 1인당 당첨금이 줄잖아요. 그런데, 가족들은 좋아서 잠을 못 자더라고요.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때 그 모습들을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타지(他地)에 있는 큰 아들에게는 당첨 얘기도 않고 “일단 올라와라!” 말하고는 가족끼리 모여 밤늦도록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알게 되면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 하면서요.

작은 아들 카드 값이 어마어마하게 나와 큰 아들놈이 야단을 치면서 카드를 압수하려고 작은 아들 지갑을 열었는데 지폐가 수도 없이 쏟아지더랍니다. 큰 아들 꿈에서요.
듣자마자 좋은 꿈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꿈의 효력을 믿는 편이거든요. 꿈에서 벌어진 일이나 본 사물 등을 숫자로 풀이해 로또번호로 활용하죠. 이번 꿈도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거라 생각은 했는데 1등일 줄은 몰랐습니다. 꿈은 큰 아들이 잘 꿔졌고 돈은 작은 아들 지갑에서 나왔는데... 누구에게 고마워해야 하나요? 하하

로또는 한 5년 전부터 구입했습니다. 한 15,000~30,000원 정도 투자해서 꾸준하게 구매해왔죠. 그 동안 실적이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촉(?)이라고 하나요? 제가 숫자를 보는 남다른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한 번은 11개 숫자를 찍었는데, 그 회 당첨번호 6개 숫자 중 5개가 적중한 적도 있습니다.
선택한 번호를 퍼펙트 조합기로 돌리면 환상이죠. 3~5등에 수차례 당첨됐습니다. 당첨금 수령하면서 받는 지급 용지 있잖아요. 제가 그걸 모으고 있는데, 쌓으면 한 10cm 정도 될 걸요.

앞으로도 계속 로또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늘 꾸준히 즐겨왔던 습관이고 취미니까 또 한 번 1등에 도전해야죠. 그리고 1등에 안 되면 어떻습니까? 적당한 선에서 로또를 사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행복인데... 게다가 좋은 곳에 쓰이잖아요.
물론 1등이 되면 더 좋고요. 솔직히 돈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좋은 숫자를 선택할 자신도 있고, 그 숫자들을 과학적으로 조합해주는 로또리치도 있잖아요. 저는 언젠가 또 1등에 당첨될 거라 믿습니다.

로또를 한 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 매주 꾸준히 도전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꼭 1~2등 하겠다는 욕심을 갖기보다 3~5등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4등만 당첨돼도 본전 뽑고 남잖아요. 욕심 부리지 마시고 제 기 받아 1등 당첨되세요, 얍!